추석이 다가오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어릴 적에는 그냥 맛있는 음식 먹고 친척들과 어울리는 게 명절이었는데, 이제는 부모님이 되고 나니 추석은 준비부터 신경 쓸 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50~60대가 된 지금, 차례상 하나 차리려면 장바구니 물가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뉴스를 틀면 “차례상 물가가 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직접 시장에 나가보면 더 크게 체감됩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아마 제 또래 분들도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하실 겁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 자료를 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5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작년보다 약 8~12% 가량 오른 셈이죠.
과일류: 사과, 배 같은 제수용 과일은 여름 폭우와 더위 탓에 작황이 줄어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작년보다 15% 정도 오른 곳도 많다고 합니다.
육류: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한우는 명절 수요까지 겹쳐 부담이 큽니다.
나물·채소류: 일부 채소는 안정세지만, 대체로 가격이 오름세라 예년보다 싸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전통시장에 다녀왔는데, 사과 다섯 개가 2만 원을 훌쩍 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는 정말 과일값이 금값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명절 장보기, 현명하게 하는 방법
5060세대는 이제 단순히 많이 차려야 체면이 선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실속 있게 준비하는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거나 주변에서 공유받은 팁을 소개해드립니다.
1.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격 비교
전통시장은 과일과 채소 단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대형마트는 카드 할인, 쿠폰, 적립 혜택을 잘 활용하면 대량 구매에 유리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고기와 과일은 시장에서 사고, 음료나 가공식품은 마트에서 챙깁니다.
2. 온라인과 농협몰 꾸러미 세트 활용
요즘은 온라인몰에서 추석 꾸러미 세트를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예전 같으면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교통비와 시간을 아끼려 온라인 주문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3. 간소화 차례상
꼭 필요한 과일과 나물, 고기 위주로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이미 많은 가정에서 전통보다는 현실을 반영해 작지만 정성스러운 차례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처음엔 서운해하시지만, 막상 해보면 이게 훨씬 낫다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5060세대의 딜레마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의 현실은 늘 양쪽에서 끼인 세대라는 겁니다. 윗세대 부모님께는 정성을 보이고 싶고, 아랫세대 자녀들에게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차례상 준비를 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이 머리를 스칩니다.
부모님 생각하면 제대로 차려야지.
그렇다고 애들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주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하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의 정성이라는 데로 귀결됩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이 조금 간소화되더라도, 온 가족이 모여 웃으며 밥을 먹는 게 더 큰 가치 아닐까요.
차례상 준비, 가족과 함께 나누기
예전에는 명절 준비가 온전히 어머니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0~60대 아버지들도 적극적으로 장을 보고 음식을 나누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죠.
저는 작년 추석에 아이들과 함께 송편을 빚었는데,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그 자체가 추억이 됐습니다. 올해도 전은 내가 부칠 테니 너희는 상 차려라라고 나눠서 준비할 생각입니다. 명절이 가족 공동 프로젝트가 되면, 힘든 준비도 즐거움으로 바뀌더군요.
정성이 최고의 차례상
2025년 추석 차례상 물가는 분명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비용과 시간을 아끼면서도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차례상의 음식 하나하나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올해 추석에는 지갑 부담은 조금 덜고, 마음의 여유를 크게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